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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업계 1위인 만큼 아프리카TV에서 개인방송을 하려면 BJ는 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BJ의 주 수입원은 시청자가 선물한'별풍선'이다.
시청자가 개당 110원을 주고 산 별풍선을 환급해 수익을 올리는 것.
그러나 이 수익을 BJ가 전부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 수와 방송 횟수 등에 따라 BJ는 각각 파트너, 베스트, 일반으로 등급이 매겨진다.
이 등급을 기준으로 별풍선 수익금을 BJ와 아프리카TV가 나눠 갖는다,
예를 들어 파트너는 별풍선 수익의 80%, 베스트는 70%, 일반은 50%를 가져간다.
또 BJ가 시청자에게 고품질 방송을 제공하려 해도 추가 비용이 든다.
송출되는 방송의 화질을 HD급으로 개선하려면 주 9만 원, 개설된 방송의 시청 최대 인원을 500명 추가할 때마다
주 25만 원을 아프리카TV 측에 지불해야 한다.
인기 BJ의 경우 방송의 질을 높이고자 아프리카TV 측에 이미 큰 비용을 지불했을 공산이 크다.
게다가 많은 시청자가 아프리카TV를 사용하는 만큼 유튜브 등
다른 매력적인 경쟁업체가 있더라도 인기 BJ가 아프리카TV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
그런데 최근 이런 어려움을 감수하고 아프리카TV를 떠나는 BJ가 늘고 있다.
이른바'BJ의 아프리카TV 대탈주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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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인가, 미디어인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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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팅 비용에 대한 BJ의 성토가 잇따르자 아프리카TV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렇게 해명했다.
"BJ에게 광고방송의 대가로 호스팅비를 받지 않는다.
다만 광고방송을 송출해주는 대가로 송출료를 광고주에게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광고방송 송출료란
광고가 집행될 방송 콘텐츠 제작에 기여한 바가 있는 방송국(미디어) 측에 지급하는 돈을 가리킨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TV가 단순히 BJ의 방송을 올려주는 플랫폼인지,
아니면 BJ의 방송 콘텐츠를 지원하는 미디어인지가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다.
실제 아프리카TV의 이용약관 어디에도 송출료에 관한 규정은 없다.
"아프리카TV가 광고방송 송출료를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이 BJ로부터 계속 나오고 있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사건 당사자인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가 스스로를 방송미디어로 규정하며 광고방송 송출료를 받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아프리카TV가 방송국과 동일하게 광고방송 송출료를 받으면서 방송국이 받는 규제로부터는 자유로워,
미디어의 권리는 챙기고 책임은 다하지 않는다는 비난 여론도 높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온라인 개인방송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올해 7월까지 선정성 등의 이유로 100건이 넘는 시정 요구가 있었지만,
해당 플랫폼은 방송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규제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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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의 이탈이 이어지자 아프리카TV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10월 14일 주당 2만9150원이던 주가가 24일 2만4900원으로 열흘 만에 14.6%나 폭락했다.
같은 기간 3170억 원을 상회하던 시가총액도 460억 원이 증발한 2710억 원까지 내려앉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BJ는
"현재 아프리카TV의 주식도 하향세인 데다
좋은 방송 콘텐츠를 가진 BJ가 유리한 수익 분배구조를 찾아
다른 플랫폼으로 대거 이적하는 분위기라
아프리카TV가 일정 정도 쇠퇴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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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일까.
아프리카TV는 뒤늦게 BJ의 불만을 일부 해결해주겠다고 나섰다.
아프리카TV는 10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2016년 11월 1일부터 연간 최소 5억 원의 콘텐츠 제작비용을 개별 BJ에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BJ들이 고화질 방송에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4000K 고화질 방송을 (BJ에게) 무료로 제공하며 오픈 스튜디오를 설립해 (BJ의) 방송 콘텐츠 제작을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