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너무나도 경박한 짓이겠지
그렇다 해도
지금 끌어안고 있는 불안을
걷어내어 구해주고 싶다
설령 나에게
그럴 자격이 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더라도
이 감정을..이 감정을..
이 감정을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너무나도 경박하다
지금 이 한 때,
우산을 거두고서 너라는 비에 젖도록 하자
어디까지고 푸르고도
그리움만으로는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지금 나만이
지켜낼 수 있으니까
지금 이 한 때
거세게 내리치는 너라는 비에
너와 함께 젖어가자
어디까지고 푸르고도
더욱 푸르게 끝없이 반짝여나갈 수 있도록
지금 나만이
기도해줄 수 있을테니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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